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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역 또는 위치
성균관대 수원캠입니다. 미니스탑 편의점 근처에 있는 골목에서 경기수산 쪽으로 나 있는 골목길에 있습니다.

주변이 좀 허름한데, 골목 안으로 들어간 뒤 오른쪽으로 계속 보면서 가시다보면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간판이 몇 개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쉽게 찾으실 겁니다!



2) 분위기
가게에 처음 들어갔을 때 딱 두 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일단, 깔금하다. 가게 이름만 보면 서해안 어딘가에서 갯벌을 벗 삼아 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조개 한점, 소주 한 잔 번갈아 들며 노닐고 있으며, 젊은 나이에 감당하기 버거운 스트레스가 가득한 도시의 일상에 지쳐 바다로 떠나 온 주인장 택이 형님께서 계란찜 서비스를 내어줄 것만 같습다만, 들어가면 그런건 없고 적막한 도시(?)의 알바생님께서 무표정으로 반겨 줍니다. 

직장인들이 회식하러, 올 듯 한 분위기 입니다... 그 다음엔, 테이블마다 놓인 정체불며의 커다란 은색 솔 안에 얼마나 다양한 맛이 숨겨져 있을까 싶었습니다. 이게 무슨소리냐, 자세한 건 천천히 다뤄보겠습니다.



3) 추천메뉴와 가격대
조개전골이 2~4인분으로 있는데, 저희가 3인분에 39,000원 주고 먹었습니다.

사리도 추가할 수 있는데, 칼국수 사리가 1인분에 2,000원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4) 전체적인 평가

조개전골을 시키면 어마어마한 솥이 나옵니다. 이 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죠... 어깨선에서 손끝까지 잰 제 팔 길이가 15cm 자 4개보다 살짝 더 긴데(방금 재봤습니다), 이 두 팔로도 다 못 감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이 제 솥을 열...수 없습니다. 

한 10분 정도 기다리셔야 합니다. 점우너이 타이머를 하나 무심하게 던져주시면서 '이 시간 다 지나면 불러주세요'라고 하는데 1분에 한 번씩 에라 모르겠다 열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습니다. 애피타이저로 나온 오징어 튀김 몇 가닥마저 없었다면 무조건 열었을 겁니다.

자, 이제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뚜껑을 열었더니, 가리비, 키조개, 바지락, 홍합 등등 온갖 조개들은 물론, 국물맛을 살려줄 어묵꼬치와 감칠맛을 더해 줄 퐁듀(계란찜인줄 알았는데 정체를 알고 나선 감동했습니다.)까지! 심지어 굴도 하나 있었는데 같이 간 친구 두 놈이 건드리기 전에 재빠르게 쟁취했습니다.

제가 조개 이름을 잘 아는 건 아니라서(그리고 갔다 온지 세달이 나 돼서)정확히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용왕님 밥상 못지않게 푸짐했습니다.

4인용 테이블인데 이놈의 솥 때문에 제 접시랑 물잔, 그리고 간장 그릇 겨우 올려놓을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저희는 칼국수 3인분을 더 시켰습니다. 조개를 삶아 나온 바다향과, 어묵에서 나온 시원한 육수향이 어우러져 최상의 국물을 만들었습니다. 조개 특유의 빗함이 한다ㅗ 느꺄지지 않았습니다. 역시 칼국수 맛은 국물이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술을 진탕 마시려고 했는데, 정신없이 흡입하다보니 셋이서 소주 한 병밖에 마시지 않았더군요.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술이 음식에 압도되어버린 경험은 처음입니다.(지극히 주관적인 경험이니 신빙성은 없습니다.)



5) 마무리 총평

압도적인 솥 크기에 기선제압 당하고 들어가는 식당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만들면 조개전골이 맛없을 수가 있을까요?

반칙입니다. 가격이 조금 세다는 점,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가혹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들 수 있겠네요.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었고, 맛을 정말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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