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가격과 편견에 두 번 우는 비운의 아이폰

IT-Note 2018. 12. 3. 19:06
애플 아이폰XR은 올해 출시된 아이폰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다. 아이폰XS·XS 맥스와 달리 6.1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LTE 속도나 후면 카메라 갯수, 메모리 용량에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

무채색 위주의 아이폰XS에 비해 총 6개 색상이 준비되어 있고 향상된 색 재현력으로 돌비비전이나 HDR10 등 콘텐츠를 OLED 디스플레이에 준하는 수준으로 재생할 수 있게 됐다. 가격은 언락폰 기준 64GB 제품이 99만원.

애플 아이폰XR. 올해 아이폰 라인업 중 유일하게 IPS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훨씬 다채로워진 색상에 '만족', 무게는 '불만'

5년 전 나왔던 아이폰5C 이후로 최근 몇 년간 아이폰 색상은 무채색이나 금속 재질로 굳어진 감이 있다. 매년 꾸준히 프로덕트 레드 라인업이 나왔지만, 이 색상은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색상이다. 


중력


■ 이 광활한 테두리를 어찌할까

아이폰XR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것이 디스플레이, 특히 화면 테두리(베젤)다. JDI가 만든 거의 동일한 패널(풀액티브)을 쓴 샤오미 미믹스2와 비교해봐도 한층 두터운 테두리는 아무래도 거슬린다. 1~2mm 정도는 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전 세대 제품인 아이폰8 플러스와 크기가 비슷하지만 여전히 풀HD(1920×1080 화소)에 못 미치는 해상도도 불만 요소 중 하나다. 눈에서 30~40cm 떨어진 곳에서 본다면 아이폰XS와 큰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눈과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2% 부족한 해상도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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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감자' 된 원인, 과연 성능 탓일까

올해 출시된 아이폰 중 가장 뜨거운 감자는 아이폰XR일 듯 하다. 운동장만한(?) 베젤, 풀HD에 이르지 못한 해상도가 주된 레퍼토리다. 오히려 주변에서 한 두 마디씩 거드는 참견 때문에 실제 쓰는 사람들마저 무안해지는 스마트폰이다.

심지어는 누가 돈을 댔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일본 통신사 판매 정책으로 '한국 호구론'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런 의견의 기저에 깔린 공통적인 정서는 바로 '가격에 대한 근거 없는 자신감에 대한 성토'가 아닐까.